안녕하십니까? 무더운 여름 날씨가 계속되는 이곳 오클랜드입니다.
지구촌 반대편 에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폐렴이란 무서운 병이 돌아 모두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인간의 지나친 욕심과 잘못된 행동거지가 자초한 재난이라 더 가슴이 아픕니다. 이런 고난을 통해 모두가 회개하고 자성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그래서 이번 화요음악회에서는 특별한 음악을 선택해 들었습니다.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주님의마지막 말씀을 음악을 통해 들었습니다. 다음은 오늘 들은 내역입니다.
‘십자가 위의 그리스도의 마지막 일곱 말씀’
1785년 그가 53세일 때에 스페인의 카디스(Cadiz) 성당에서 작곡 의뢰가 왔습니다. 사순절(四旬節)에 연주할 수 있도록 ‘십자가 위의 그리스도 최후의 일곱 말씀’을 바탕으로 기악곡을 작곡해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하이든은 이 의뢰를 수락하고 작곡에 임했습니다. 처음에 엄숙한 서곡이 있고, 다음에 십자가에서 예수가 남긴 일곱 개의 말씀에 해당하는 일곱 개의 악장이 있고, 마지막에는 예수가 세상을 떠난 뒤 일어난 격렬한 지진을 묘사한 에필로그가 붙어 있는 곡입니다. 모두 9악장으로 구성된 곡입니다. 완성된 곡은 느린 악장의 연속이지만 다양한 선율 그리고 풍부한 화성과 음색 등을 활용해서 악장마다 극적이고 다채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내기에 절대로 지루하게 들리지 않습니다. 하이든 스스로도 아주 만족했다고 합니다. 관현악곡으로 작곡된 이 곡은 1787년 비엔나와 성금요일 카디스의 산타 쿠에바 동굴 교회와 대성당에서 가진 초연에서 모두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곡의 구성과 예수님의 마지막 일곱 말씀
곡의 구성과 예수님의 마지막 일곱 말씀은 다음과 같습니다.
서주 Maestoso e adagio에 이어 예수가 십자가의 수난을 당할 때 남긴 일곱 말씀을 표현하는 일곱 곡의 소나타가 이어집니다
제1곡 Largo 예수께서 이르시되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누가 23:34)
재2곡 Grave e Cantabile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 하시니라(눅 23:43)
제3곡 Grave 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 하시고 또 그 제자에게 이르시되 보라 네 어머니라(요 19:26-27)
제4곡 Largo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시니 이는 곧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마 27: 46)
제5곡 Adagio 내가 목마르다 (요 19:28)
제6곡 Lento 다 이루었다(요 19:30)
제7곡 Largo 아버지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눅 23:46)
지진 Presto e con tuta la forcha 성소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까지 찢어져 둘이 되고 땅이 진동하며 바위가 터지는 마태복음 27장 51절을 묘사하는 듯합니다.
하이든은 이 곡을 통하여 예수께서 십자가 위에서 마지막 수난을 당하면서도 우리에게 보여주는 용서, 구원, 사랑, 승리, 그리고 아울러 육신을 가진 인간 예수의 고통과 절망을 표현해냈습니다. 어둡고 격정적이면서도 부드러운 정서가 넘치는 이 곡을 하이든은 “음악을 처음 듣는 이에게도 깊은 감명을 줄 수 있는 곡”이라고 자부했습니다.
조르디 사발(Jordi Savall)과 르 콩세르 데 나시옹(Le Concert des Nations)의 관현악 연주
화요음악회에서는 이 곡을 동영상으로 보았습니다.
두 번째로 감상한 곡은 Julius Conus의 바이올린 협주곡이었습니다.
보통 때와는 달리 이 곡은 곡명을 알리지 않고 음악을 먼저 들은 뒤 회원들에게 감상을 물었습니다. 모두가 다 너무 아름답다고 이구동성이었습니다. 우리는 흔히 작품이든 혹은 상품이든 그 작가나 브랜드를 알면 편견에 사로잡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 들은 율리우스 코누스 (Julius Conus, 1869-1942)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잘 알려지지 않은 곡이지만 하이페츠가 연주한 이 곡은 그 누구의 바이올린 곡보다 아름다웠습니다. 우리에게 낯선 Julius Conus와 그의 작품이지만 사실 서방에서는 20세기 초반에는 모든 바이올리니스트가 연주해 보고 싶은 곡이었다고 합니다.
모스크바에서 음악가 아버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동시대의 차이코프스키가 그에게 음악적 조언을 구할 정도의 실력자였다고 합니다. 모스크바 음악원을 졸업했으며 거기서 나중에 제자들을 길렀고 또 파리음악원에서도 교편을 잡았던 실력자입니다.
한 동안 그의 음악이 잊혀질 뻔 했으나 하이페츠가 즐겨 연주하며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앞으로 우리 음악회에서도 마이너 작곡가들의 음악을 듣는 기회를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하나님 말씀은 십자가의 일곱 말씀으로 갈음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정이정(淨耳亭) 청지기 석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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