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부터 계속 비가 내렸지만 다행히 오후에는 날이 개어 음악회에 오시는 분들께 큰 지장이 없었습니다. 오늘도 음악을 사랑하는 분들과 모여 정담도 나누고 또 음악도 들으며 즐거운 한 때를 지냈습니다. 다음은 오늘 진행된 내역입니다.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3번 BWV 1005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엔 소나타 3번을 듣습니다. 무반주 바이올린 전6곡 가운데 가장 장엄하고 숭고한 분위기가 나는 곡입니다. 1악장 아다지오는 깊은 명상 속에서 스며 나오는 정적의 세계를 보여줍니다. 2악장의 푸가는 꽤나 복잡하며 장대합니다. 바이올린의 가능성을 극대화하는 푸가입니다. ‘이 푸가에 의하여 바흐는 바이올린으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입증하고 있다’고 핀켈슈타인이라는 음악학자는 말했습니다. 3악장 라르고는 짧지만 아름답습니다. 마지막 4악장은 분위기가 바뀌며 빠르고 경쾌하게 끝을 맺습니다.
Henryk Szeryng의 바이올린으로 듣습니다.

베토벤 유다스 마카베우스 주제에 의한 피아노와 첼로를 위한 12개의 변주곡 WoO 45
오늘 베토벤의 첼로 소나타 5번을 듣기로 한 날인데 모처럼 Pierre Fournier의 첼로 연주로 들으려고 CD를 장착했습니다. 그런데 3번 트랙을 누른다는 것이 실수로 5번 트랙을 누르고 한참을 그대로 들었습니다. 무언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설마 하고 그냥 들었는데 ‘보아라 용사 돌아온다’라는 선율이 나왔을 때 제가 리모콘의 번호를 잘못 눌러 첼로 소나타 다음 곡인 ‘유다스 마카베우스 주제에 의한 피아노와 첼로를 위한 12개의 변주곡’을 선곡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이미 너무 시간이 지나 그냥 끝까지 들었습니다. 큰 실수였지만 이를 양해하고 들어주신 회원님들께 감사 드립니다. 첼로 소나타 5번은 다음 주에 다시 듣기로 했습니다.
베토벤이 작곡한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세 곡의 변주곡은 모두 1800년 전후로 완성되었는데, 그 가운데 가장 유명한 작품이 헨델의 오라토리오 ‘유다스 마카베우스’중에 나오는 ‘개선 행진곡’ 주제에 의한 12개의 변주곡 WoO. 45입니다. 이 변주곡의 주제 선율인 ‘보아라 용사 돌아온다’는 오라토리오 〈유다스 마카베우스〉에 나오는 노래로 ‘개선 합창곡’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성서의 내용을 기초로 한 ‘유다스 마카베우스’는 시리아와 맞서 싸워 승리한 이스라엘 민족의 영웅, ‘유다스 마카베우스’의 이야기를 다루며, ‘보아라 용사 돌아온다’는 싸움에서 승리한 마카베우스의 개선을 알리는 노래로 오라토리오 전체에서 가장 유명한 곡입니다.
Pierre Fournier의 첼로와 Wilhelm Kempff의피아노 연주로 듣습니다.

오늘의 피날레는 역시 모차르트의 곡이었습니다.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14번
계속해서 모차르트의 피아노협주곡 중 자칫하면 홀대하기 쉬운 곡을 선택해서 듣습니다.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에는 14번을 듣습니다.
모차르트는 1784년에 6개의 피아노 협주곡을 내놓았는데 그 중 첫 번째 곡이 14번입니다. 이 곡은 제자인 프로이어 양에게 헌정되었습니다. ‘지나치게 쉽지도 어렵지도 않고 중간 정도입니다. 매우 화려하며 듣기에 기분 좋은 울림을 지니고 공허하지 않으면서 자연스러움을 지니고 있습니다,’고 모차르트가 스스로 적어놓았지만 어둡고 우울한 그림자가 곡에서 문득문득 배어 나오는 것은 프리랜서로 생활을 해결해야 했던 모차르트의 심경을 반영합니다.
강력한 리듬으로 시작하는 1악장, 우아하고 온화한 2악장, 경쾌한 3악장의 구성입니다.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Daniel Barenboim이 독주 피아노를 맡고 또 The English Chamber Orchestra를 지휘한 연주로 듣습니다.

헤어지기 전에 본 하나님 말씀은 고린도 전서 13장 1~3절입니다
1 내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 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가 되고
2 내가 예언하는 능력이 있어 모든 비밀과 모든 지식을 알고 또 산을 옮길 만한 모든 믿음이 있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가 아무 것도 아니요
3 내가 내게 있는 모든 것으로 구제하고 또 내 몸을 불사르게 내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게 아무 유익이 없느니라
날은 춥고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자칫하면 우울해지기 쉬운 계절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서로를 배려하는 따뜻한 사랑이 더욱 간절합니다. 주님께서 주신 사랑으로 서로를 감싸주며 이 계절을 잘 지내가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정이정(淨耳亭) 청지기 석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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