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음악회

제309회 화요음악회도 잘 열렸습니다

석운 2021. 6. 29. 15:45

오늘은 제 개인에게는 무척 슬픈 날이었습니다. 그 동안 암투병을 하던 매제가 그만 하늘나라로 갔다는 소식을 아침에 들었기 때문입니다. 하나 밖에 없는 사랑하는 여동생의 남편이자 제 대학 후배이기도 한 매제의 죽음은 너무도 큰 슬픔이고 타격이었습니다. 다시금 삶의 허무함을 느끼는 오늘 하루였습니다.

그래도 음악을 사랑하는 분들이 오후에 찾아오셔 함께 화요음악회를 할 수 있었던 것은 큰 위로였습니다. 오늘은 특히 회원 분 중에 제일 열심히 나오시고 또 음악에 조예도 깊으신 청준 회원님께서 제공해 주신 유튜브 영상 공연 두 곡을 들었습니다. 그 동안 우리 음악회에서 몇 차례 들었던 곡이었지만 젊고 새로운 지휘자와 독주자에 의해서 연주되는 곡을 영상과 같이 감상하니 새로운 감동이 있었습니다. 다음은 진행된 내역입니다.

 

차이콥스키 Manfred Symphony

차이콥스키는 교향곡 제1번 〈겨울날의 몽상〉에서 제6번 〈비창〉에 이르는 여섯 편의 교향곡 외에 표제 교향곡을 하나 더 남겼습니다. 교향곡 제4번과 제5번 사이에 해당하는 시기인1885년에 나온 바로 〈만프레드〉 교향곡입니다.

스위스 여행 중 발라키레프가 보내준 만프레드 대본을 읽고 처음에는 탐탁치 않게 생각하다 차츰 주인공에게 심취하게 된 차이코프스키가 여행에서 돌아와 모스크바 근교의 작은 마을에서 산책을 하며 악상을 떠올렸는데 이런 평화로움이 이 교향곡에서 느껴집니다.

바이런의 극시 3막 10장의 주인공인 만프레드는 지식과 신앙을 아울러 갖춘 중세 알프스 산의 성주인데 어느날 회의에 빠져 마술을 배우고 타락합니다. 자기의 배신으로 자살한 여인 아스탈테에게 구원을 간청했지만 용서받지 못하고 지옥으로 떨어집니다.

차이콥스키는 주인공의 모습에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며 이곡을 완성시킵니다. 1885년 완성하여 1886년 3월 모스크바에서 초연하였습니다. 완성 직후 차이콥스키는 `자신의 최고 작품 가운데 하나'라며 자랑스러워했지만 몇 년 후에는 생각이 바뀌어 제1악장만 제외하고 모두 파기해버리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Vladmir Jurowski가 지휘하는 런던 필하모니의 연주를 동영상으로 감상했습니다.

https://youtu.be/mzjGnpkYq4g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2번 (Rachmaninov : Piano concerto No. 2)

라흐마니노프의 대표작으로 1901년에 작곡된 피아노 협주곡입니다. 라흐마니노프는 4개의 피아노 협주곡을 작곡했는데 그 중 피아노 협주곡 2번이 가장 유명합니다. 이 곡은 현재까지도 큰 인기를 누리며 영화나 드라마에 삽입되고 있습니다. 1901년 11월 9일에 모스크바에서 본인의 연주로 초연이 이루어졌습니다.

1악장: Moderato

2악장: Adagio sostenuto

3악장: Allegro scherzando

뛰어난 피아니스트였던 라흐마니노프는 그만큼 테크닉이 요구되는 곡들을 작곡했는데, 이 곡도 예외는 아닙니다. 제대로 이 곡을 연주하기 위해서는 뛰어난 테크닉이 필요합니다. 대다수의 라흐마니노프곡이 그렇듯 손이 작은 사람이라면 연주하기가 상당히 버거울 수 있습니다. 1악장 첫 부분만 보더라도 9도 이상의 화음이 등장합니다.

이 곡은 라흐마니노프의 정신과 진료 의사였던 니콜라이 달에게 헌정되었습니다. 교향곡 1번의 대 실패 이후로 정신적인 문제로 슬럼프에 빠져있었던 라흐마니노프를 구제해준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이 곡의 완전한 성공으로 라흐마니노프는 자존감을 되찾으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오늘은 요즈음 떠오르는 신예 Yuja Wang의 피아노로 감상했습니다(동영상).

 

유자 왕(Yuja Wang)

중국의 여류 피아니스트입니다. 현재 랑랑과 더불어 중국이 낳은 가장 유명한 피아니스트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예술가 집안 출신으로 아버지는 타악기 연주자, 어머니는 무용가입니다. 6세에 피아노를 시작했으며, 15살이 되던 해에 아스펜 콩쿠르(Aspen Music Festival’s concerto competition)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며 이후 미국 필라델피아의 커티스 음악원에서 공부했습니다.

스타일상 유자 왕은 고전파나 그 이전의 음악보다는 낭만주의 이후의 음악에 최적화된 피아니스트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실제로도 베토벤이나 그 이전의 작곡가보다는 리스트나 쇼팽 이후의 작곡가들의 연주에서 더 좋은 평을 받고 있습니다. (나무위키에서 인용)

 

https://youtu.be/gnAQIRqvVYQ

 

끝나기 전에 하나님 말씀 같이 보았습니다. 야고보서 1장 2~4절입니다

2 내 형제들아 너희가 여러 가지 시험을 당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

3 이는 너희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들어 내는 줄 너희가 앎이라

4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이는 너희로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

차이콥스키도 라흐마니노프도 삶의 도정에서 시련을 만나면 일희일비하며 패배 속으로 빠져들려는 모습을 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이겠지요.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시련을 만나면 오히려 기쁘게 여기라고 하십니다. 이런 시련을 통해서 우리는 인내를 배우고 그 인내를 온전히 이룰 때 우리도 온전하고 부족함에 없게 된다고 하십니다. 오늘 남편을 잃은 제 여동생도 이 시련을 온전히 이루어나가기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