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날씨가 무척 춥습니다. 어젯밤엔 바람까지 많이 불어 오클랜드 곳곳에도 피해가 적지 않았다고 합니다. 세계적인 이상 기후가 혹시 이곳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됩니다. 아무쪼록 지금이라도 모든 나라가 힘을 합쳐 우리의 자연과 생태를 보호해 우리 후손에게 잘 살 수 있는 지구를 남겨주어야겠습니다.
오늘은 8월의 첫 화요일이기에 낮 3시에 화요음악회를 열었습니다. 매월 첫 화요일에는 밤시간이 여의치 않으신 분들을 위해 낮에 열기로 약속을 했기 때문입니다. 날씨 때문인지 생각보다 적은 인원이 모였지만 적으면 적은 대로 오신 분들끼리 이야기도 나누고 음악도 감상했습니다. 다음은 오늘 진행된 내역입니다.
리스트 피아노 협주곡 1번
리스트는 두 곡의 피아노 협주곡을 작곡했습니다. 지난 주에 2번을 들었기에 오늘은 1번을 듣습니다.
음악 평론가 박용구 선생께서는 이 곡을 ‘피아노의 거장으로 피아노 음악의 표현력을 비약적으로 확대시킨 리스트의 굵은 터치(筆力)와 영웅적 기백을 구비한 현란한 기교의 협주곡’이라고 소개하셨습니다.
이전의 고전적 협주곡 스타일의 형식을 완전히 깨뜨리는 획기적이면서도 독특한 이 곡은 모두 4개의 악장으로 되어있지만 각 장은 중단 없이 연주됩니다. 마치 교향시와 같은 느낌을 줍니다. 또한 3악장에서는 협주곡에서는 잘 사용 안 하는 트라이앵글이 튀어나와 어는 비평가는 ‘트라이앵글 협주곡’이라고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웅대한 악상과 화려한 기교의 1악장, 어딘지 슬픈 분위기의 2악장,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트라이앵글이 효과적으로 활약하는 3악장, 피아노 연주가 더욱 발랄하게 빛나게 느껴지는 4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중국의 피아니스트 랑랑의 연주로 들었습니다.
랑랑 (Lang Lang, 郎朗)
1982년에 태어난 중국의 피아니스트. 아버지의 영향으로 세 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웠고, 다섯 살 때 선양 피아노 경연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데뷔 연주회를 열었다. 파격적인 의상과 무대 퍼포먼스로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클래식뿐 아니라 팝과 록 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경계를 넘나드는 무대를 선보이며 폭넓은 팬을 확보했다.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즐기는 그의 이러한 행보에 대해 일각에서는 부정적인 시선도 있으나 그는 개의치 않고 자신의 음악 세계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그가 태어난 중국에서는 랑랑으로 인해 클래식 열풍이 불었다.
https://youtu.be/8yE3Dz0-koA 랑랑 리스트 피아노 협주곡 1번
막스 브루흐(1838 – 1920)
독일 쾰른에서 태어난 브루흐는 차이코프스키와 같은 시대를 살았습니다. 생전의 그는 독일에서 유명한 오라토리오 작곡가였지만 오늘날엔 그의 유명한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곡이 바이올린 협주곡 1번과 2번, 그리고 스코틀랜드 환상곡, 또 첼로 곡으로 유명한 콜 니드라이(신의 날)입니다. 이 곡 모두는 자주 연주되고 사랑 받는 곡입니다. 히브리의 옛 성가에서 따온 콜 니드라이(Kol Nidrei Op.47, 부제: 첼로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히브리 멜로디의 아다지오)가 작품으로 성공하면서 많은 이들이 브루흐가 유대인 출신일 것이라고 추측했지만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나치시대에는 그가 유대인일지도 모른다는 이유 하나로 그의 음악은 연주 곡목에 들어가지 못했으며, 독일어 권 국가에서 그의 음악은 잊혀질 뻔도 했습니다.
오늘날에 그의 음악의 진가가 드러나고 사람들에게 사랑 받게 된 것은 참으로 다행입니다. 오늘은 그의 곡 중 스코틀랜드 환상곡과 콜 니드라이를 듣습니다.
스코틀랜드 환상곡(Scottish Fantasy)
19세기 유럽의 음악계를 휩쓴 3명의 바이올리니스트는 이태리 출신 파가니니, 헝가리 출신 요아힘, 그리고 스페인 출신 사라사테이다. 브루흐는 자기보다 6살 어린 당대의 명 바이올리니스트 파블로 데 사라사테(Pablo de Sarasate, 1844~1908)를 위해 1880년에 〈스코틀랜드 환상곡〉을 작곡했다. 사라사테는 같은 해 9월 이 곡을 독일 함부르크에서 초연했다.
브루흐는 사라사테를 위해서 1877년에는 〈바이올린 협주곡 2번〉을 작곡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작품도 많이 썼다. 비록 작곡가 자신이 가장 좋아한 작품이 〈바이올린 협주곡 2번〉이었지만 〈스코틀랜드 환상곡〉에서 스코틀랜드의 민속 선율을 자유롭게 이용하여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월터 스콧에게서 받은 영향
브루흐는 영국의 유명한 시인 월터 스콧 경(Sir Walter Scott, 1771~1832)에게서 큰 영향을 받았다. 브루흐는 1880년에 영국에서 지휘자로 일하고 있었는데, 당시 영국에서 월터 스콧 경의 글을 접하고 곧 그 시의 아름다움에 사로잡혔다. 특히 스콧의 〈호수의 여인〉(Lady of the Lake)은 그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브루흐가 〈스코틀랜드 환상곡〉을 작곡한 것도 바로 이 시기였다. 브루흐는 〈스코틀랜드 환상곡〉에서 많은 스코틀랜드 민요들을 가져다 썼다. 우리에게 스코틀랜드의 정서를 알려주는 이 곡에서는 특히 바이올린의 반주로 하프가 등장하여 음악을 더욱 아름답게 만든다.
이 곡을 더욱 유명하게 만든 사람은 바로 바이올린의 명장 하이페츠이다. 그가 즐겨 이 곡을 연주해서 사람들에게 알렸고 또 아직까지도 이 곡을 가장 잘 연주한 사람도 하이페츠다. 우리는 전에 그의 연주로 들은 적이 있기에 오늘은 정경화의 바이올린과 정명훈의 지휘로 전 곡을 듣는다.
https://youtu.be/0Bux10fh3CI 정경화 스코틀랜드 환상곡
콜 니드라이(kol Nidrei)
콜 니드라이'는 `신의 날'을 의미한다. 유대교회에서 유대 예배 의식에서는 오로지 낭송(chant)으로만 이루어지는데 `속죄의 날'인 `욤 키푸르(Yom Kippur)'에는 대제사장이 성전에 들어가서 일 년에 딱 한 번 하나님의 이름을 부를 수 있다.
그 예배 의식에서 부르던 아주 오래되고 특별한 히브리 성가로 〈콜 느드레(모든 서약들)〉라는 유대교의 옛 성가가 있다. 브루흐는 이 곡을 〈관현악과 하프가 함께하는 첼로를 위한 아다지오〉라는 일종의 환상곡 형식으로 재창조하였다. 이 작품은 신성하고 종교적인 정열이 넘쳐흐르며, 동양적 애수가 깃들어 있으면서 쓸쓸한 선율에는 유대적인 정서가 짙게 담겨있고, 긴장된 리듬과 풍부하게 흐르는 선율 등 낭만정신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서정적인 곡이다.
보통은 첼로 연주로 많이 듣지만 오늘 우리는 게리 카(Gary Karr)의 콘트라 베이스 연주로 듣는다.
게리 카(Gary Karr)
게리 카는 1941년 미국에서 태어났다. 그의 집안은 7대에 걸쳐 대대로 더블베이스 연주자를 배출해온 가문으로, 아버지와 삼촌, 사촌들이 모두 더블베이스 연주자였다. 9세에 더블베이스를 연주하기 시작한 게리 카는 줄리아드 음악원에 진학했고, 1962년 번스타인(Leonard Bernstein)에게 발탁되어 그가 지휘하는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청소년 음악회에서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 중 ‘백조’를 연주하면서 주목받았다. 이 데뷔 무대를 통해 더블베이스의 거장이었던 쿠세비츠키의 미망인 올가의 눈에 들어 올가 부인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게 된다. 특히 그녀는 게리 카에게 남편이 사용하던 명기, 1611년산 아마티를 선사하기도 했다.
오케스트라를 구성하는 현악기 중에서도 가장 뒷줄에 자리 잡은 더블베이스는 오랫동안 솔로 악기로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더블베이스 연주자 게리 카(Gary Karr)가 20킬로그램이 넘는 악기를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클래식에서 재즈, 팝, 민속음악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장르를 선보이면서 더블베이스는 솔로 악기로도 주목받게 되었다.
https://youtu.be/thdWUGdWpsY 게리 카 콜 니드라이
하나님 말씀 보겠습니다. 시편 71편 3-6절입니다.
3 주는 내가 항상 피하여 숨을 바위가 되소서 주께서 나를 구원하라 명령하셨으니 이는 주께서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요새이심이니이다
4 나의 하나님이여 나를 악인의 손 곧 불의한 자와 흉악한 자의 장중에서 피하게 하소서
5 주 여호와여 주는 나의 소망이시요 내가 어릴 때부터 신뢰한 이시라
6 내가 모태에서부터 주를 의지하였으며 나의 어머니의 배에서부터 주께서 나를 택하셨사오니 나는 항상 주를 찬송하리이다.
전세계를 다시 괴롭히는 변이 코로나와 금년 들어 유독 많은 재해를 가져오는 지구 이상 기후로 많은 사람들이 괴로움을 당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갈 때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님은 당신께 의지하는 자녀들을 구원해 주십니다.
감사합니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석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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